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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가 가산 맛집 타코의 참 맛을 원하신다면!

뇽디 2021. 10. 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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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 타코 체인점으로 유명한 타코벨 덕분인지 타코라는 단어는 저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타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고 그냥 여러 가지 싸서 한꺼번에 먹는 멕시코 음식 정도로만 알고 있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타코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토르티야라는 얇은 피에 육류나 혹은 해산물, 또는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 먹는 멕시코의 전통요리라는 정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식 샌드위치라고 불리기도 하는 타코는 제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끼니로 먹기에도 조금 가볍고, 그렇다고 간식으로 먹기에도 가성비가 그다지 좋지 않아 타코를 평소에 먹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살면서 처음 먹어본 타코가 그다지 저에게는 입맛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타코에 대해 우와, 맛있다!라는 인상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타코에 대한 인상을 확 바꿔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산디지털단지 근처 골목에 위치한 호세가입니다. 가산동 주민센터 근처에 있는 호세가는 원래 가산디지털단지 맛집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하던데 저는 근처에 종종 갈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알게 된 지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색다른 메뉴가 먹고 싶어 검색을 하던 중에 우연히 호세가를 발견하게 되었고, 평소에 흔하게 접하지 않았던 멕시코 음식을 하는 곳이라서 그래 오늘 메뉴는 여기다!라고 흔쾌히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호세가
가산디지털단지 맛집 멕시코 음식 전문점 호세가

 

분위기 좋은 멕시코 음식점, 호세가

지도 앱을 켜고 열심히 찾아간 결과 마주하게 된 호세가의 전경입니다. 이국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소박한 멋을 찾아볼 수 있는 가게였습니다. 가게 내부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테이블 배치가 효율적으로 되어있어 꽤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게가 만석이면 대기자 명부를 작성하고 가게 외부에 있는 좌석에 앉아 대기하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대기자 명부가 있는 곳은 맛집일 확률이 꽤 높기 때문에 저의 기대치는 더 높아져 갔습니다. 하하.

 

호세가의 메뉴판을 보니 꽤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막 배부르게 먹을 목적은 아니었고 가볍게 저녁을 해결하면서도 맛을 추구하고 싶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테이크아웃도 용이한 타코 쪽에 눈이 갔습니다. 비록 몇 년 전에 먹었던 타코가 맛도 최악, 먹는 방식도 최악이라고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게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맛집이라는 곳은 뭔가 다를까?라고 생각해서 과감히 비프 타코를 선택해보았습니다.

 

호세가의 타코는 꽤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치킨타코, 포크타코, 에그초리조타코, 가리봉타코, 비프타코, 쉬림프타코 등 주 재료가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거기다 2조각, 3조각 세트가 별도로 나뉘어있어서 일행이 짝수, 홀수일 때 모두가 섭섭하지 않게 주문할 수 있는 메뉴라는 점은 꽤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혼자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2조각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참 그리고 예전에 먹었던, 매우 맛이 없었던 타코에서는 사워크림 맛이 강렬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에, 호세가의 타코에도 사워크림이 들어간다면 제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문할 때 여쭤보았는데 다행히도 비프타코에는 사워크림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신 치킨타코에는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호세가 비프타코
호세가 비프타코 2pcs

 

타코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구나!

포장해온 호세가 비프타코를 드디어 먹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소고기와 토마토 살사, 아보카도와 양상추, 양파 등이 고루 들어있었고, 레몬즙도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레몬 한조각도 앙증맞게 들어있었습니다. 매장에서 바로 나오자마자 먹었다면 훨씬 더 맛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조금 식은 타코임에도 불고하고 각 재료들이 맛이 하나하나 다채롭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지각색의 다양한 재료들이 한데 모아지면서 어우러지는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다 보니 '따로 또 같이' 느껴지는 재료들의 맛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막 간이 세거나 강하지 않아 좋았고, 재료의 맛을 적절히 살려주면서도 그 재료들을 조화롭게 융화시켜주는 소스와 담백한 토르티야 모두가 참 괜찮았습니다. 

 

거기다 예전에 한번 타코를 먹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에는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먹어보겠다는 도전정신에 타코 한쪽을 잘 올려 잡고 매무새를 잡아 꼼꼼히 잡아준 다음에 반대쪽부터 먹는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꽤 만족스러운 성공! 앞으로 종종 더 많이 먹다 보면 타코 먹는 것도 요령이 생겨 익숙해질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가산디지털단지 맛집 호세가를 통해 저는 저의 타코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180도 바꿔버렸습니다. 타코가 참 맛있는 음식이었구나. 새삼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쯤 되니 호세가의 다른 메뉴들도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호세가 메뉴 도장깨기에 한번 도전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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